저는 엄마표 영어를 자녀가 6살(한국 나이)이 되는 해 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6살이 되면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아이 5살 겨울부터 엄마인 저의 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주변에서 엄마표 영어를 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습니다. 뒤돌아보니 아래 내용 5가지가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꼭 들려드리고 싶은 얘기입니다.
1. 엄마표 영어의 기본 틀은 ‘흘려듣기, 집중듣기, 읽기’입니다.
저는 영어 전공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영어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하지만 국어교육를 전공했기 때문에 언어를 익히는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주관이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살지 않는 이상, 모국어인 우리말이 먼저라는 생각, 그리고 문자를 빨리 깨치게 하지 말자는 나름의 개똥철학이 있었습니다. 또한 전공자가 아닌 제가 영어를 대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가 혹은 엄마표 영어에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영어표를 시작하기 전에 제법 많은 관련 책을 읽으며 엄마표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우선 엄마표 영어가 무엇인지 알아야 했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던 잠수네 책을 기본서로 하여,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엄마표 영어 관련 서적을 읽었습니다.
관련 책들을 읽고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통 분모를 찾아보니, ‘(1) 흘려듣기, (2) 집중듣기, (3) 읽기’었습니다. 결국, 엄마표 영어의 기본은 이 세 가지를 꾸준히 진행하는 것입니다.
2. 엄마표 영어는 ‘재미’를 추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엄마표 영어는 우리 세대가 영어를 공부했던 방식처럼 단어를 외우고, 쓰고, 문법을 공부하는 순서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재미’를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이 ‘재미’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영어와의 만남을 진행합니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재미있는 책을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노래를 듣는 것도 매우 좋아합니다. 엄마표 영어는 영어를 위한 영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를 위해 책을 읽고, 노래를 듣고, 독서를 하되 그 매개가 영어로 되어 있는 영상, 노래, 책 등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엄마가 할 일은, 재미있는 것들을, 자녀가 좋아하고 흥미 있어 하는 영상, 노래, 책 등을 계속 찾아서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재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곧 ‘자기주도성을 갖추어 가는 과정’과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과정’ 그리고 ‘책과 친해지는 과정’이 됩니다.
3. 엄마가 책에 대해 많이 알고, 도서관과 친해져야 합니다.
집 근처 도서관 여행을 권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주변에서 도서관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때문에 책을 맘껏 읽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보통은 서점에 가서 구입을 해서 보아야 했는데, 그것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이라면 모르겠지만 저와 저의 신랑은 그렇지는 못했습니다. 다 자라서도 든든한 버팀목들이 되어주는 제 친한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물어봐도 그랬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희 부부가 저희 자녀에게 제일 부러운 것은 책을 맘껏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원하면 책을 맘껏 볼 수 있습니다. 새 책을 구입해서도 가능하고, 중고책을 사는 것도 편리하고, 구입하지 않고 도서관에서도 얼마든지 빌려서 볼 수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제가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면서 놀라웠던 점은, 요즘 도서관에 어린이용 영어 원서가 아주 많다는 점입니다. 자녀가 있기 전에도 도서관은 자주 가는 편이었는데, 그 때는 도서관에 어린이용 영어 원서가 있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관심을 두고 보니, 그 때부터 영어 원서가 보였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도 가깝게는 두 개의 도서관, 조금 떨어진 곳에는 3개 정도의 도서관이 있습니다. 저도 5개의 도서관 중에서 영어 원서가 필요해서 자주 다니는 도서관은 현재 2개입니다. 도서관 투어를 미리 하지 않고 정보에 의해서만 영어 원서를 빌려보기를 2년을 했는데, 세상에 저희 집 근처에 영어 원서가 많은 도서관을 엄마표를 시작하고 2년 후에 알았습니다. 그동안의 수고가 헛된 것은 아니지만, 안 해도 될 고생을 사서 했던 것이지요.
영어 원서가 많은 도서관을 미리 알아 보세요. 정보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직접 가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도서관마다 규모와 색깔이 달라서 그 특성을 파악하고 이용하시는 것이 편합니다. 그러기 위해 도서관 여행을 미리 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플러스 tip: 집 근처가 아닌 다른 곳, 다른 지역을 놀러가실 때에도 근처에 도서관이 있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도서관마다 다른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재미와 함께 도서관과 친해지는 것은 덤입니다.
4.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영어에 대한 조급함은 버리셔도 됩니다.
저는 자녀가 6살부터 엄마표 영어를 시작했지만, 제 동생은 저의 권유로 초 1부터 시작했습니다. 결과는, 두 자녀의 영어 실력은 차이가 없습니다. 강박관념으로 너무 서둘러 시작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절대로 자녀에게 영어에 대한 조급함을 드러내지 마세요.
저는 엄마표 영어를 시작하고 2년이 되었을 때까지 엄마표 영어가 효과가 있는지 자녀의 실력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효과가 없어도 그만이다,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책을 보고, 좋은 영상을 봤으니, 영어가 아니더라도 어딘가에 피가 되고 살이 되었겠지' 하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는 결과의 마지노선을 항상 마음 한 켠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어느 순간 그 시간들이 자녀에게 피와 살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엄마표 영어를 결심했다면, 초등학교 저학년에는 시작하는 것이 수월한 것 같습니다. 이유는 책의 레벨 때문입니다. 내가 고학년인데, 영어책이더라도 그림책이나 저학년 영어원서 등 자신의 나이 수준보다 많이 단계가 낮은 영어책을 보고 있으면, 읽는 내용이 시시하기 때문에 재미가 덜할 수 있습니다.
5. 엄마표 영어에서, 엄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성’입니다.
하루에 3~4시간씩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잠수네에서는 하루에 3시간 이상을 얘기하는데, 워킹맘인 저는 3시간은커녕, 하루에 1시간을 엄마표 영어에 할애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3시간씩 매일 가능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지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루틴을 가져가는 것입니다. 많은 시간보다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세요. 거창하게 몇 시간을 하려면 지치고 힘이 듭니다. 오전에 15분, 자기 전 15분, 영상 보는 시간 30분 이런 식으로 시간을 쪼개어 가져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6. 엄마표 영어에서, 영어보다 중요한 것은 한글책 읽기입니다.
어린 시절 한글책은 읽기, 즉 독서를 어떤 것보다 가장 위에 두어야 합니다. 한글책을 잘 읽어둔 것은 영어뿐만 아니라 후에 다른 분야(수학, 과학, 사회 등) 전반도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어떤 것을 이해하려면 생각의 폭이 넓고 깊이가 자라야 합니다. 한글책을 많이 읽어야 이해력, 어휘력, 문해력이 생기고, 생각의 넓이와 깊이가 자라납니다. 이것이 되어야 영어도 잘 할 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중학교, 고등학교 영어지문만 보아도 왜 한글책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한지 알게 됩니다. 영어책이나 지문이 내용이 어려워지면, 단순히 영어를 해석할 수 있는 것만으로는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가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책 읽기입니다. 자기주도성을 키우기 위해 접근하기 쉬운 방법도 책 읽기입니다. 나를 알아가고, 세상을 이해하기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도 책읽기입니다. 한글책 읽기, 쉽지 않지만 가장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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